소통의 즐거움.
by 시아
雜想
요즘은 정말 여유가 없어졌다는 걸 느낀다.
예전에는 남들의 고민 상담을 받으면, 의지해주는 것 같아서 기뻤는데
지금은 부담스럽기만 하고...

나 하나도 제대로 건사하기 힘든데 남의 고민까지 감싸주기엔
내 그릇이 너무 작달까, 마음에 남은 자리가 없달까

어릴 때엔 앞에 수많은 시간이 남아 있었고
실패하면 다시 시작하면 된다는 낙천적인 기분으로 살아가고 있었는데
이젠 그런 시간적 여유 따윈 남아있지 않다.
아니, 시간 뿐만 아니라 뭔가를 다시 할 수 있는 금전적 여유도 없지...

취미 생활도.
어린 시절처럼 바보같이 열중하는 일이 불가능해졌음을 느끼고 초조해지고
나랑 같은 나이인데도 무언가에 푹 빠져 즐기는 사람을 보면 부러워지고 질투도 하고
어떻게 해도 바뀌지 않는 자기자신에게 실망도 하고.

원래 인생이란 건 힘든 거야. 그런 것도 아직 몰랐어?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는데 아직도 그런 어린애같은 투정이나 하는 거야?
라고 스스로를 추스려 보지만, 그것도 쉽지 않구나...

나는 낙천가 캐릭터라서 이런 소릴 하면 남들이 답지 않다는 말이나 할 테고
스스로도 징징거리는 건 싫어하니까
웬만하면 이런 내용은 올리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그리고 분명 이 글을 올리고 다음날이 되면 후회하겠지만

뭐, 가끔은 괜찮지 않을까나... 이런 싱숭생숭한 밤에는.
by 알테 | 2006/12/09 00:14 | 오늘의 私見思考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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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키노모토 at 2006/12/09 00:59
비슷하네. 난 아직 남들 이야기를 들어줄 여유가 어느정도 있긴 한데,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는
있더라. 그래도 명색이 청소년지도학과인데... 하면서 추스리고는 있지만.

그런 생각이 들때가 있어도 그때뿐이고, 또 지나다 보면 남 얘기 듣는게 재밌을때도 있고 가끔
짜증날때도 있고.... 하지만 그래서 마음속 어딘가에서 우선시되는 감정이랄까, 결국 상대방이
나한테 무언가를 얘기한다는건 신뢰한다는 전제에서 이루어지는거잖아. 상대가 나를 믿으니까
얘기를 한다는.

힘들땐 남한테 의지도 하고, 투정도 부릴 수 있고, 뭐 그런거잖아. 나만 이야기 들어줘야 한다는 법이 어딨어?
Commented by Losco at 2006/12/09 05:04
학기 끝나고 방학되서 좀 쉬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Commented by Azyu at 2006/12/09 07:59
아마도 최근에 여유가 없다보니 좀 그런 것 같네.

로스코님 말대로 방학 때 좀 여유를 갖게 되면 좋을 듯…
Commented by 알테 at 2006/12/09 17:08
키노모토 | 아니, 사람들은 보통 자기 얘긴 하고 싶어 하지만 남 얘기 듣는 건 좋아하지 않아. 몇몇의 예외는 있겠지만 -_-... 그리고 이 나이 되어서 남한테 투정부리는 것도 부끄러운 일이고 -_-;

Losco | 방학하면 학비 벌어야지 쉴 틈이 어딨니 (..)

Azyu | 돈! orz
Commented by 키아 at 2006/12/10 17:17
저도 그렇답니다. 그래서 마음의 여유를 찾아보겠다고 악기동호회에 들어서 두달정도 나갔는데...
이제 금전적, 시간적 여유가 안되서 나가지도 못한다는..orz
뭐랄까.. 여러모로 여유가 없기 때문에 여유를 누릴 수 없다는 당연한 것인데..
'그 정도'의 여유도 허락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슬픈거겠죠.

제 친구들도 비슷한 상황에 처한 것을 보면.. 이즈음엔 다들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다들 자신의 열정이 사라진 것에 슬퍼하고.. 현실에 적응하면서 그런 모습이 또 슬프고..

하지만 가끔 투정부리는 것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해요.. 어른이 되어도 힘들다고 말하곤 하잖아요? 징징대고 주저앉아서 땅만 파는게 아니라 하소연 좀 하고, 위로 받으면서 다시 기운내서 일할수 있다면 그정도 쯤이야~^^ (라고 자기 정당화중;;)
Commented by 알테 at 2006/12/11 20:51
키아 | 역시 20대 중반을 넘으면 다들 그런 걸까요. 여유없음을 강요하는 사회가 슬프네요ㅠ_ㅠ
Commented by 세바스찬 at 2006/12/11 22:02
취미생활이라... 취미생활... 하아... 팔고 사고를 반복하고있지... 악순환
여유가 없다는건 참으로 슬픈 거야...

특히나 금전적... 거기다 시간적까지 겹쳐지면 말할 필요도 없이 GG 에휴...
Commented by 알테 at 2006/12/12 18:51
세바스찬 | 돈을 벌게 되고 자리를 잡으면 나아지겠지만 말이지. 중간에 낀 나이대가 제일 난감한 것 같아 =_=a
Commented by Subaru at 2006/12/12 22:00
이해돼. 음..
바쁜게 좋다고 스스로 다독여봐도 가끔씩은 내가 뭐하는건가 싶다니깐.
아. 난 셤 끝났어-_-
Commented by 알테 at 2006/12/13 18:49
Subaru | 좋겠다. 난 금요일까지 꽉꽉~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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