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신용카드를 만들었던 것은 2003년도. 휴학을 하고 아르바이트를 할 때였습니다.
옛날처럼 아무한테나 발급해 주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지금에 비해 심사도 덜 엄했고.
또 제가 그 때 사무실 전화 담당이었기 때문에(..) 거의 반칙에 가까운 방법으로 만들었더랬죠.
아무튼 그로부터 그럭 저럭 신용카드를 쓴 지 4년이 다 되어 가는데...
아무래도 철없는 아이 손에 그런 물건이 들어가니 처음엔 여러가지 부작용이 생기더라고요.
급하게 돈 쓸 데가 있는데 그게 부모님에게 말하기 곤란한 경우가 생기면, 아무래도 카드를 쓰게 되고요.
게다가 할부라는 것이 금전 감각을 마비시켜서, 점점 가계부는 적자 경영 상태.
사실 아르바이트라는 게, 돈이 제 때 나온다는 보장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거의 사장 맘대로죠.
연체 실적이 쌓이다 보면 신용에도 안 좋다는 거야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
생활비 받아서 카드값을 내고 나면, 돈이 딸리니 또 카드를 쓸 수 밖에 없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더군요.
그러다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알바한 돈으로 싹 정리를 하고(라고 말해봐야 30만원도 안 되는 돈이었긴 하지만...), 카드를 썰어버리려다가... 뭔가 급한 일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장롱 속에 처박아 두고 한 1년 안 쓰고 있었습니다.
여자 혼자 몸으로 외지에 나와 사는데, 뭔가 사고라도 당해서 급히 병원비가 필요하다거나 할 경우를 배제할 수 없었거든요.
그러다가 점점 통신사 할인이 끊기고... 할인이 안 되어 불만스러워하고 있던 무렵.
탄생한 것입니다. 체크카드가 +_+!
어차피 알바를 여러 군데서 하다 보니 웬만한 은행 통장은 다 있겠다... 체크카드 다 하나씩 만들었죠.
단, 국민은행은 지점이 많다는 강점은 있으되 체크카드 혜택은 정말 짜서 봉인.
농협과 우체국은 딱히 쓸 일이 없다는 이유로 봉인.
제일은행은 e-클릭통장으로 전환하면 영업시간 외 출금/인터넷뱅킹/텔레뱅킹 수수료가 전부 무료에다가, 소액 예금이라도 이자를 1%씩 준다는 엄청난 강점(타은행 입출금자유예금은 거의 0.1%더군요)으로 현재 주 거래 은행으로 쓰고 있지만... 수수료 쪽에서 혜택을 많이 줘서 돈이 없는지 체크카드 혜택은 역시나 빈곤.
그리하여, 현재 주로 쓰고 있는 체크카드는 3장이군요.
하나은행 아웃백 체크카드.
아웃백 20% 상시 할인에, CGV와 메가박스, 인터파크, 티켓링크에서 영화 8천원 이상 결제시 4천원, 8천원 미만 결제시 2천원 할인(월 2회)이라는 빵빵한 스펙을 자랑합니다. 단점이라면 3개월 실적이 2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이지만, 이 카드를 주로 쓰다 보면 그 정도는 쉽게 넘어가기도 하고... 1개월에 10만원이나 30만원 이상을 요구하는 카드도 많기 때문에 이 정도는 애교죠. -_-;
두 번째는 신한 체크플러스 레저카드. 3개월간 실적이 있기만 하면 영화 할인 1,500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월 2회지만, 년 12회 한정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한 달에 한 번 쓰면 딱 맞죠. 이용할 수 있는 영화관도 많구요. CGV와 메가박스 외에 씨너스와 롯데시네마에서도 되거든요. 실적에 구애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크고, 결제시 바로 할인이 되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답니다 'ㅡ'/
세 번째는 우리모아플러스 체크카드. CGV에서 월 2회 1,500원 할인됩니다. 단 인터넷 예매는 안 됨. 이 카드는 실적을 아예 안 보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쓰기 좋아요.
하지만 사실 영화를 한 달에 2번 이상은 잘 안 보기 때문에, 주로 하나 아웃백 체크카드를 쓰게 되네요 '~'
하지만 아무래도 체크카드만으로는 할인이 안 되는 곳이 있는 법.
그래서 얼마 전에, 봉인해 두었던 신용카드를 꺼내어 CJ 제휴카드로 변경했습니다.
VIPS 20%, 뚜레쥬르-올리브영-투썸플레이스 등이 10% 할인되는 몹시 바람직한 카드랍니다. 영화 할인도 되긴 하지만 이건 요구 실적이 월 10만원 이상이기 때문에 거의 안 쓰네요.
신용카드를 살리면서 나름대로 궁여지책을 짜내었으니, 그것은 바로
1. 할부 엄금
2. 카드로 쓴 금액은 바로 카드 결제 계좌로 이체
입니다.
시작한지 한 달이 조금 넘었는데, 꽤 효과가 있어요.
이것도 뭐 아르바이트로 적으나마 돈을 모아놨으니 가능한 짓이긴 하지만... 아무튼 겨우 재정이 제대로 돌아왔다는 느낌이네요.
그냥 신용카드 쓸 때는 내 돈이 내 손을 벗어나서 멋대로 폭주한다는 느낌이었지만, 그때그때 넣기 시작하니 이젠 제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뭐, 이런 방법은 굴리는 돈이 적고, 돈 쓰는 곳이라곤 기껏해야 한 달에 한두 번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밥먹고 극장에서 영화보는 것뿐인 학생에게나 가능한 것일 테지만...
그래도 전 나중에 사회인이 되어도, 적금 넣는 걸 빼면 비슷한 방식으로 살려고요. 사실 재테크에 재능도 없고(..)
조금씩 형태를 바꾸어서 스스로에게 적용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전 제법 만족하고 있답니다 :)
# by 알테 | 2007/03/27 20: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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