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즐거움.
by 시아
흰둥이 입양갔습니다.
사진은 보내기 전에 마지막으로 찍은 것.

어제 다른 형제들 탁묘 보내고 나서 혼자 남으니 젖도 잘 안 먹고 어찌나 빽빽거리며 우는지, 혼자 따로 보내는 게 못할 짓인 건 아닌가 참 고민스러웠어요.
하지만 지금부터 돌봐서 끝까지 함께할 동거인을 일찍 찾은 거라, 장기적으로 보면 더 좋을 수도 있으니까.

입양자 분과 만나기로 한 시각이 다 되어갈 때쯤에 겨우 잠이 들어서, 조심조심 데리고 나갔습니다.
상자 위에 덮어둔 천을 슬며시 들어보니 잘 자고 있길래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고 깨지 않게 살살 쓰다듬었어요.
얼굴을 폭 파묻고 자고 있어서 마지막으로 얼굴을 못 봐 아쉽다 생각했는데, 제 마음을 알았는지 얼굴을 들어 주더군요. 금세 고개를 폭 파묻어 버려서 사진으로 남기는 데는 실패했지만...

보내고 돌아서서 오는데, 잘 된 일인데도 괜히 눈물이 찔끔찔끔.
데려온 첫날에 젖병도 없이 안약통으로 먹이려고 애쓰고 있을 때, 다른 아이들은 다 도리질을 치는데 혼자서 금방 쪽쪽 빨아먹어서 저한테 용기를 주었던 아가입니다. 그래서 좀 더 특별했어요.

부디 새 집에서 건강히 잘 지내기를. 꼭 멋지게 자란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참 허전하네요.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겨우 사나흘 같이 있었는데 벌써 요렇게 정이 들다니!;
2주 후면 다른 세 아이는 다시 오니까, 그동안 열심히 시험 치고 있어야죠.

루카님은 그간 초긴장 상태였다가, 지금은 완전히 기분이 좋아졌나봐요. 며칠간 안 해주던 골골골 부비부비를 해 주네요 :)
by 시아 | 2008/06/08 19:59 | 냐옹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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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KI☆ at 2008/06/08 20:52
사랑받아서 잘 크면 좋겠어요!
Commented by 샤베트 at 2008/06/08 21:20
정말 행복하게 잘 컸으면 좋겠어요. 아휴 며칠만 봐도 저렇게 눈에 밟히는 녀석들인데, 애완동물 버리는 사람들은 대체 이해를 못하겠어요;;
Commented by 시아 at 2008/06/09 14:45
아키님, 샤베트님 |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잘 자라길 빌어주셨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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