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①
킨카쿠지에서 아라시야마로 가려면, 먼저 킨카쿠지마에 정류장에서 59번 버스를 타고 야마고에 정류장에서 내려, 야마고에나카쵸 정류장까지 걸어가서 11번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야마고에나카쵸 정류장은 정말 산 속에 있는 한적한 곳이었다. 버스 간격도 길어서, 버스가 올 때까지 불안해 하며 배차간격표를 몇 번이고 들여다보기도 했다.
한참을 기다려 겨우 버스가 왔다. 우리가 내린 곳은 아라시야마텐류지마에 정류장.
먼저 1차 목적지인 아라시야마 오르골 박물관으로 향했다.
초행길이라 잘 몰라서 텐류지마에 정류장까지 가서 내리는 바람에 조금 거슬러 올라가야 했다. 전전 정류장인 사가쇼각꼬마에(嵯峨小学校前)나 전정류장인 노노미야(野々宮)에서 내렸더라면 조금 덜 걸었을 텐데.
도착! 예쁜 건물이다 :)
입구 쪽에 걸려 있는 간판(?)의 달과 악기 연주하는 남자. 실내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내부 사진은 찍지 못했다.
이 오르골 박물관의 입장료는 무려 천 엔! 하지만 전혀 돈이 아깝지 않았다. 각양각색의 오르골이 장식되어 있었고, 직원분이 따라다니면서 설치되어 있는 오르골을 틀어 주기도 하고, 하나하나 설명도 해 주셨다. 일본어를 잘 모르는 D군은 별로 재미가 없었던 것 같았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그림을 그리는 오르골 인형. "나보다 잘 그리잖아..."라고 생각했다. 그건 정말 찍어오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다.
즐거웠던 오르골 박물관을 뒤로 하고, 근처 식당에 저녁을 먹으러 들어갔다. 내가 주문한 것은 오야꼬동이었는데... 사실, 맛은 정말 없었다 -_-;;; 처음 먹어보는 오야꼬동이었는데 orz
대강 배를 채우고 케이후쿠 아라시야마 역 쪽으로 내려갔다. 명절 기간이라고 어린이 대상의 작은 야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금붕어 건지기 대신 플라스틱 볼 건지기 같은..^^
역에서 조금 아래로 내려오면 미소라 히바리 기념관이 있다. 일본 가요계의 여왕이었다는 미소라 히바리... 한국인이었다는 얘기가 있던데 사실인지 어떤지.
팬이 아니라서 굳이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근처의 교토 오르골관. 박물관과 달리 오르골을 판매하는 가게다. 해가 완전히 지기 전이라서 잠시 들어가 보기로 했다.
입구에서는 후덕한 인상의 아저씨 인형이 반겨주시고...
대관람차 오르골!
예쁘다.
오르골관을 한 바퀴 둘러보았더니 7시가 되었다. 만등 흘려보내기를 보기 위해 토게츠교로.
다리 자체는 평범하지만, 이름이 낭만적이다.
벌써 행사가 시작되고 있었다. 강 위로 떠 가는 등불들이 보인다.
강둑 위에 모여 앉은 구경꾼들과, 등불을 흘려보내는 청년과 아저씨들.
사실 처음에 '만등 흘려보내기'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는, 강 가득히 등불을 흘려보내는 걸 떠올렸었기 때문에 조금은 실망했지만...
그래도 아름다웠다.
강 가운데 떠 있는 아라시야마 공원에서는 야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한국식 부침개를 판매하는 노점도 있다! 물론 일본까지 와서 전을 먹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나와 D군은 캔맥주를 하나씩 들고 가라아게를 사 먹었다. 축제 야시장에서 먹는 맥주와 닭튀김 맛이란!
그리고 8시를 좀 넘긴 시각! 드디어 고잔다이몬지오쿠리비(五山大文字送り火) 행사가 시작되었다. 이름 그대로, 다섯 개의 산에 글자를 새겨 놓고 불을 지피는 행사다.
가장 먼저, 킨카쿠지에서 내려오다 보았던 大자에 불이 지펴진다.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도리이 모양이 나타났다. 멀고 희미해서 사진으로는 못 찍었지만 法 자도 있었는데.
우리가 갔던 아라시야마에서는 세 글자밖에 볼 수 없었다. 아마 어디를 가도 다섯 글자 다 볼 수는 없었겠지만... 혹시 교토 타워라면 전부 보였을까?
행사가 모두 끝나고 나니 어느덧 9시에 가까운 시각. 귀가하는 인파에 섞여 우리도 아라시야마 역으로 향했다. 한큐 아라시야마 역에서 우메다까지는 약 50분 거리. 이렇게 늦게까지 오사카로 돌아가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종일 더위와 씨름하고 수많은 사람들에 휩쓸려 다녔지만, 즐거웠다. 이 기간에 교토에 왔기 때문에 볼 수 있었던 풍경일 테니까.
내일은 고베와 아리마 온천에 가는 날이다.
킨카쿠지에서 아라시야마로 가려면, 먼저 킨카쿠지마에 정류장에서 59번 버스를 타고 야마고에 정류장에서 내려, 야마고에나카쵸 정류장까지 걸어가서 11번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야마고에나카쵸 정류장은 정말 산 속에 있는 한적한 곳이었다. 버스 간격도 길어서, 버스가 올 때까지 불안해 하며 배차간격표를 몇 번이고 들여다보기도 했다.
한참을 기다려 겨우 버스가 왔다. 우리가 내린 곳은 아라시야마텐류지마에 정류장.

초행길이라 잘 몰라서 텐류지마에 정류장까지 가서 내리는 바람에 조금 거슬러 올라가야 했다. 전전 정류장인 사가쇼각꼬마에(嵯峨小学校前)나 전정류장인 노노미야(野々宮)에서 내렸더라면 조금 덜 걸었을 텐데.


이 오르골 박물관의 입장료는 무려 천 엔! 하지만 전혀 돈이 아깝지 않았다. 각양각색의 오르골이 장식되어 있었고, 직원분이 따라다니면서 설치되어 있는 오르골을 틀어 주기도 하고, 하나하나 설명도 해 주셨다. 일본어를 잘 모르는 D군은 별로 재미가 없었던 것 같았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그림을 그리는 오르골 인형. "나보다 잘 그리잖아..."라고 생각했다. 그건 정말 찍어오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다.



팬이 아니라서 굳이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오르골관을 한 바퀴 둘러보았더니 7시가 되었다. 만등 흘려보내기를 보기 위해 토게츠교로.



사실 처음에 '만등 흘려보내기'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는, 강 가득히 등불을 흘려보내는 걸 떠올렸었기 때문에 조금은 실망했지만...




가장 먼저, 킨카쿠지에서 내려오다 보았던 大자에 불이 지펴진다.

우리가 갔던 아라시야마에서는 세 글자밖에 볼 수 없었다. 아마 어디를 가도 다섯 글자 다 볼 수는 없었겠지만... 혹시 교토 타워라면 전부 보였을까?
행사가 모두 끝나고 나니 어느덧 9시에 가까운 시각. 귀가하는 인파에 섞여 우리도 아라시야마 역으로 향했다. 한큐 아라시야마 역에서 우메다까지는 약 50분 거리. 이렇게 늦게까지 오사카로 돌아가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종일 더위와 씨름하고 수많은 사람들에 휩쓸려 다녔지만, 즐거웠다. 이 기간에 교토에 왔기 때문에 볼 수 있었던 풍경일 테니까.
내일은 고베와 아리마 온천에 가는 날이다.




덧글
AKI☆ 2009/02/03 07:37 # 답글
가끔 저렇게 산 속에서 벌어지는 이벤트를 볼 때마다,어쩐지 '쓰르라미 울 적에'가 생각납니다!
시아 2009/02/04 23:35 #
아키님 | 아, 확실히 마쯔리니까 공통점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히나미자와의 축제 묘사랑 교토랑은 전혀 달라서 전 별로 그런 생각 안 들던데 ^^;
13 2009/02/05 13:23 # 답글
축제라... 우리나라엔 저런게 없지..
시아 2009/02/05 23:40 #
13 | 응, 사실은 그래서 무지 아쉬워. 명절도 설 추석 때 차례 지내는 것 빼고 다른 행사는 거의 사라져가고...
TunaCat 2009/08/11 22:32 # 답글
안녕하세요- 우연히 들렀습니다. 저도 이번 16일에 도쿄에 들를 예정인데, 토게츠교 근처에서는 다이몬지오쿠리비를 구경하기 좋은 것 같군요 ^^; 명절 분위기를 느끼기 좋았던 곳이 있었나요? 알려주시면 참고해서 여행 잘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네요.
시아。 2009/08/12 02:04 #
반갑습니다 :D에에, 저도 아라시야마 쪽만 가 봐서 다른 곳은 어떻다 말씀드리기가 그렇네요. 다만 전 아라시야마에 간 걸 전혀 후회하지 않았답니다! 야시장도 서고, 등불 흘려보내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