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사이 지역의 마지막 행선지는 고베. 돌아가는 날은 내일이지만, 오후 3시 반까지는 공항에 가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제대로 여행할 수 있는 날은 오늘이 마지막이다.
오늘은 고베에서 바로 가까운 아리마 온천으로 가 1박하기로 했기 때문에, 4일간 신세진 비즈니스 호텔을 체크아웃하고 짐을 싸들고 고베행 전철을 타러 나섰다.
언제나처럼 우메다역에서 한신이나 한큐 전철로 갈아타기 위해 도부츠엔마에역에서 230엔짜리 표를 끊었다. 이제 이 표를 볼 일도 없겠구나.
우메다역에서 고베의 산노미야역까지는 약 50분 정도 걸린다. 10시쯤에 체크아웃하고 출발한 우리는 11시를 살짝 넘긴 시각에 산노미야에 도착했다.
전차에서 내려 곧바로 고베 시티 루프 버스 정류장으로. 고베의 주요 관광지를 도는 순환형 버스라 여행자에게는 여러 모로 편리하다. 1회 승차에 250엔이라서, 3번 이상 탈 거라면 600엔짜리 1일 승차권을 구입하는 게 이득이다.
깔끔하게 생긴 녹색 버스다. 안에는 버스기사님 말고도 승차권을 파는 언니가 있다.
루프 버스를 타고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옛날 외국인들이 살던 이진칸(異人館) 거리가 있는 키타노자카.
정류장에 내리자마자 정면에 프랑스관이 보인다. 예정에 없는 곳이라 입장은 하지 않고 정면 사진만 찍었다.
우리가 처음으로 들어갈 곳인 벤의 집. 붉은 벽돌담의 건물이다.
이 곳에 살았던 벤 앨리슨이라는 인물이 사냥을 즐기던 사람이라, 온 건물 안이 직접 잡은 동물의 박제로 장식되어 있다고.
과연 들어가자마자 박력있는 호랑이 머리가...
슬퍼 보인다.
백곰.
코끼리인지 하마인지 모르겠지만 동물의 발로 만든 의자.
얼룩말이 통째로 벽에...
고양이를 닮은 링크스.
벤 앨리슨의 사무실이다. 사진 오른쪽의 가방은 그가 애용하던 여행가방인 듯.
이렇게 자기가 잡은 동물이 주렁주렁 걸려 있는 곳에서, 무섭지 않았던 걸까?
구경할 때는 그냥 신기하기만 했는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맘 한 구석이 찜찜하다.
집을 둘러보고 내려오면 기념품 가게가 있다. 특이해서 찍어본 와인 홀더. 병정 모양을 하고 있다.
벤의 집을 뒤로 하고, 다음 목적지인 라인의 관으로 향했다. 벤의 집 맞은편 언덕을 올라가면 바로 왼쪽에 있는 건물이다.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입장료가 없어서 별 생각 없이 들어가 보기로 한 곳인데, 의외로 인상이 좋았다.
깔끔한 노란색 벽과 갈색 문틀.
개를 키웠던지, 개집과 개 조각상이 세워져 있었다.
어찌나 세심하게 잘 만들어놨는지, 끙아하는 모습까지 정확하게 재현해 놓았다 ^^; 좀 귀엽다.
집 안에 장식되어 있던 예쁜 샹들리에. 당시에는 촛불이 꽂혀 있었을까?
저택의 로망 벽난로 :)
안뜰이다. 이렇게 좋은 집에 살다니!
라인의 관 구경을 마치고, 언덕길을 따라 본가 오란다관으로 향했다.
과연 오란다(네덜란드)관 답게 풍차 모형이 있었다. 건물 자체는 관리가 잘 된 다른 이진칸에 비해 좀 어수선한 느낌인데...
하지만 오란다관만의 매력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의상 체험! 방문객들에게 전통의상을 본뜬 옷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옷이 88 사이즈 이상인 사람도 거뜬히 입을 수 있을 정도로 커서 전혀 맵시가 안 나지만, 뭐 어떠랴, 공짠데. 게다가 모자는 플란더스의 개에서 아로아가 쓰던 바로 그 모자!
사진을 찍고 나서 실내로 들어가 보았다. 오란다관은 다른 집들에 비해서 꽤나 좁은 편... 약간 소박한 사람들이 살았던 걸까?
하지만 들어가면 기본으로 음료수를 한 잔씩, 그리고 각종 의상을 빌려 입을 수 있는 곳이 있었다. 여기서 의상을 빌려 입고 건물 내에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물론, 입구의 전통 의상(?)과는 달리 이쪽은 유료다. 1500엔으로 그리 싼 가격은 아니지만, 여러 종류의 드레스가 가득~.
옷 입고 노는 걸 좋아하는 나는 당연히 질렀다(..)
내가 선택한 것은 차이나 드레스. 유럽풍의 공주님 드레스 같은 것도 잔뜩 있었는데, 이 날 마침 덥다고 머리도 틀어올렸고, 또 동양인에게는 역시 동양의 드레스가 어울리지 않을까 해서... 뭣보다 이 차이나드레스가 너무 예뻤다 //ㅅ//
깃털 숄과 부채와 신발은 담당자분이 어울리는 걸로 골라 주셨다. 신발은 조금 더 굽이 높았으면 어떨까 싶지만.
그런데 슬프게도, 너무나 더운 날씨 때문에 얼굴이 새빨갛게 익어서 전혀 예쁘게 나오지 않았다 orz
아무튼 즐겁게 건물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촬영하고, 아쉬웠지만 다음 장소로 가기 위해 오란다관을 뒤로 했다.
다음 코스는 고베 이진칸 중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싶은 카자미도리관과 모에기관이다.
오늘은 고베에서 바로 가까운 아리마 온천으로 가 1박하기로 했기 때문에, 4일간 신세진 비즈니스 호텔을 체크아웃하고 짐을 싸들고 고베행 전철을 타러 나섰다.

우메다역에서 고베의 산노미야역까지는 약 50분 정도 걸린다. 10시쯤에 체크아웃하고 출발한 우리는 11시를 살짝 넘긴 시각에 산노미야에 도착했다.


루프 버스를 타고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옛날 외국인들이 살던 이진칸(異人館) 거리가 있는 키타노자카.


이 곳에 살았던 벤 앨리슨이라는 인물이 사냥을 즐기던 사람이라, 온 건물 안이 직접 잡은 동물의 박제로 장식되어 있다고.







이렇게 자기가 잡은 동물이 주렁주렁 걸려 있는 곳에서, 무섭지 않았던 걸까?
구경할 때는 그냥 신기하기만 했는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맘 한 구석이 찜찜하다.

벤의 집을 뒤로 하고, 다음 목적지인 라인의 관으로 향했다. 벤의 집 맞은편 언덕을 올라가면 바로 왼쪽에 있는 건물이다.











하지만 들어가면 기본으로 음료수를 한 잔씩, 그리고 각종 의상을 빌려 입을 수 있는 곳이 있었다. 여기서 의상을 빌려 입고 건물 내에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물론, 입구의 전통 의상(?)과는 달리 이쪽은 유료다. 1500엔으로 그리 싼 가격은 아니지만, 여러 종류의 드레스가 가득~.
옷 입고 노는 걸 좋아하는 나는 당연히 질렀다(..)

깃털 숄과 부채와 신발은 담당자분이 어울리는 걸로 골라 주셨다. 신발은 조금 더 굽이 높았으면 어떨까 싶지만.
그런데 슬프게도, 너무나 더운 날씨 때문에 얼굴이 새빨갛게 익어서 전혀 예쁘게 나오지 않았다 orz
아무튼 즐겁게 건물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촬영하고, 아쉬웠지만 다음 장소로 가기 위해 오란다관을 뒤로 했다.
다음 코스는 고베 이진칸 중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싶은 카자미도리관과 모에기관이다.
< ② 에 계속 >




덧글
Twiggy 2009/02/05 00:27 # 답글
아아 고베도 정말 예뻤지요 ㅠ_ㅠ 저기 있는 집들 거의 다 들어가 봤는데, 그 때가 한여름이라 날은 덥지 비는 내리다 말다 하지 등에는 2.5kg에 육박하는 인형을 짊어졌지(그 때 데리고 갔었답니다…) 근데 고베는 언덕이지!; 그래서 괴로웠지만 꿋꿋이 참고 그 날 모토마치까지 싹 다 돌았답니다. 그런데 여성주기를 피하려고 먹었던 피임약 부작용 때문에 하루에 케이크를 다섯 조각도 못 먹어서 슬펐어요…. 전 의상 체험 있는 줄 몰랐었는데, 차이나 드레스 잘 어울리시네요 ㅠ_ㅠ
13 2009/02/05 13:26 # 답글
난 박제를 보면 불쾌해;
시아 2009/02/05 23:42 # 답글
Twiggy님 | 우와, 한 여름에 2.5kg의 인형을 들고 다니셨다면 정말 힘드셨겠어요!; 키타노자카는 정말 경사가 장난이 아니잖아요. 전 쬐그마한 크로스백 하나만 매고 갔는데도 더워서 혼 났는데... 고생하셨어요 >_<여자는 정말 여행 한 번 하기에도 고생이죠? 근데 전 저 때 고베가 빵집과 케이크로 유명한지를 몰라서 디저트류는 아무 것도 안 먹고 오는 만행을 저질렀답니다. 흑흑. 다음에 갈 때는 꼭...!
13 | 응, 나도 좀 불쾌...-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