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오사카로 돌아가 몇 시간 머무른 뒤 곧바로 공항으로 출발해야 한다.
졸린 눈을 부비고 있자니 아침 식사와 차가 담긴 포트가 방으로 운반되어 온다. 아침 8시로 부탁했는데 시간에 딱 맞추어 준비해 주었다.
정갈한 일본식 아침 식사. 잠에서 깬 직후라 입맛은 없었지만 맛있게 먹었다.
식사를 마친 후 샤워를 하고 짐을 챙겼더니 어느덧 체크아웃 시간인 10시가 가까워졌다. 나가기 전에 우리가 묵었던 방의 사진을 찍어 보았다. 단 하룻밤 묵었을 뿐인데도 어쩐지 아쉽다.
우리가 묵었던 방의 열쇠다. 대나무로 만든 키홀더가 멋졌던 이 열쇠와도, 이제 안녕이다.
나가는 길에 있는 탁구대. 만화 등에서는 온천 료칸에 가는 장면에서 꼭 탁구대가 등장하는데, 실물을 보니 괜히 즐거웠다. 내가 탁구에 관심이 있었다면 해 봐도 좋았을텐데, 하도 운동을 싫어라 해서.
하룻동안 신세진 료칸을 나와 아리마 온천 역으로 향했다. 골목길 양 옆으로 옛 정취가 느껴지는 건물들이 서 있어서, 좀 더 느긋하게 마을 구경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내려가는 길에 서 있던 킨노유.
그리고 킨노유의 족탕. 동네 어르신들 같은 분들이 족욕을 즐기고 계셨다.
우리가 묵은 곳도 온천 료칸이라 킨노유에 가 볼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족탕은 해 볼 걸 그랬다.
내려가다 본 아리마의 맨홀 뚜껑에는 로프웨이와 단풍이 그려져 있었다.
역 앞 다리 위에서 내려다본 온천수. 오늘은 맑아서인지 어제 걸려 있던 보라색 우산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일본에서의 첫 온천 체험은 여러 가지로 미흡했던 것 같아 너무나 아쉬웠다. 다음에 온천에 갈 때에는 좀 더 일정에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즐기고 싶다. 물론 철분이 함유된 이 아리마 온천에는 다시 오기 힘들겠지만...;;
이제 오사카로 돌아가야 할 시간. 오사카까지는 올 때와 마찬가지로 두 번을 갈아타고 가야 했다.
도착했을 때는 12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라, 요도바시 카메라를 잠시 구경하고 나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오사카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하기로 한 곳은 여행 둘째날에 갔었던 겐로쿠 스시! 접시당 120엔이라는 착한 가격과 회전스시집 같지 않은 퀄리티에 둘 다 꽤나 감동 받았던데다, 뜨겁지 않은 음식이라는 점도 선택에 한 몫 했다. 아무래도 한여름에 라멘이나 우동은 좀 괴롭다.
너무나도 회전스시집 다운 가게 모습. 또 먹느라 급급해서 스시 사진을 찍는 걸 잊었다.;
맛있게 배를 채우고, 공항으로 출발할 시각까지 오사카 시내를 어슬렁거리기로 했다.
돌아다니다가 보인 킨류 라멘. 도톤보리 쪽에 있는 금색 용 모형이 걸려 있는 곳이 본점이고, 이 곳은 분점인 듯 했다. 그리 붐비지 않아 느긋이 먹기에는 좋아 보였다. 간판의 라멘 먹는 용이 귀엽다.
그리고 킨류 라면 맞은편 오락실에 잠시 들러 보았더니, 태고의 달인 게임이! 전에 PSP로 잠깐 해본 게 다였던지라 궁금해서 노멀 모드로 한 번 플레이해 보았는데... 의외로 굉장히 힘들었다. 첫 곡째는 괜찮은데 두 곡, 세 곡째로 넘어가면 팔이 아파서 노트가 보여도 따라 칠 수가 없었다. 그래도 무지 재밌었다 //ㅅ//
첫날에 가려다가 못 찾은 리쿠로 아저씨의 치즈 케익 가게도 찾아가 보았다. 확실히 유명한 가게인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 많이 긴 줄은 아니었기에 우리도 잠시 서 있다가 치즈 케익과 푸딩을 하나씩 사 왔다.
나중에 먹어 보니 어제 샀던 치즈 케익처럼 빵 같은 식감이어서 나는 크게 맛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일본 사람들이 생각하는 치즈 케익과 한국 사람이 생각하는 치즈 케익은 좀 다른 걸까?
이것저것 먹고, 사고, 둘러보다 보니 어느덧 2시 반. 슬슬 공항으로 출발해야 할 시간이다.
칸사이 공항행 열차를 타기 위해 난카이 난바 역으로 향했다.
우리가 탈 급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다.
특급 라피트도 한 번쯤 타 보고 싶었지만, 역시 가난한 여행자에게는 좀 사치다.
3시 반을 조금 넘긴 시각에 공항에 도착했다. 탑승권을 받고 짐을 부치고 나자 한가해져서 공항 내를 잠시 돌아다니며 구경했다.
남은 동전을 쓰기 위해 히요코 만쥬와 고베 밀크 푸딩을 샀다. 한국에 돌아가서 먹어야지.
돌아가는 항공권. 이제 정말 가는구나.
며칠 전과는 반대 방향의 모노레일을 타고 탑승장으로 향했다.
우리가 탈 KE726편은 이미 준비 중이었다.
비행기 뒤쪽 하늘에 옅은 무지개가 걸려 있었다. 마음 한 켠이 아릿해져 온다. 아쉽다.
비행기는 예정대로 5시 25분에 날아올랐다. 5일만에 보는 하늘이다.
비행기가 이륙한지 30분쯤 지나자 기내식이 나왔다. 조그마한 주먹밥 6개와 소바였는데, 올 때 먹은 샌드위치보다는 훨씬 마음에 들었다. 디저트로 나온 과일도 맛있었고.
구름 사이로 일본 땅이 살짝 엿보인다. 언제쯤 이 곳을 다시 밟을 수 있을까?
7시를 약간 넘긴 시각에, 비행기는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 구름이 노을에 붉게 물들고 있었다.
부쳤던 짐을 찾고, 집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에 몸을 실었다. 돌아왔구나 하는 마음과 다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뒤섞여 싱숭생숭한 기분이다. 그래도 일단은 돌아와서 좋다. 익숙한 풍경도, 일본에 비해 서늘한 한국의 공기도.
즐거웠다. 너무나 더워서 다시는 여름에 일본에 가지 않겠다고 생각했지만, 이것저것 예정대로 풀리지 않은 일도 많았지만, 익숙한 곳을 떠나 여행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참 재미있었던 것 같다.
언젠가 다시 칸사이에 가야지. 아쉬웠던 것, 잘 알아보지 않고 가서 모르고 지나쳤던 것, 가능하다면 다시 보고 듣고 느끼고 싶으니까.
오늘은 오사카로 돌아가 몇 시간 머무른 뒤 곧바로 공항으로 출발해야 한다.

정갈한 일본식 아침 식사. 잠에서 깬 직후라 입맛은 없었지만 맛있게 먹었다.






우리가 묵은 곳도 온천 료칸이라 킨노유에 가 볼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족탕은 해 볼 걸 그랬다.


일본에서의 첫 온천 체험은 여러 가지로 미흡했던 것 같아 너무나 아쉬웠다. 다음에 온천에 갈 때에는 좀 더 일정에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즐기고 싶다. 물론 철분이 함유된 이 아리마 온천에는 다시 오기 힘들겠지만...;;
이제 오사카로 돌아가야 할 시간. 오사카까지는 올 때와 마찬가지로 두 번을 갈아타고 가야 했다.
도착했을 때는 12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라, 요도바시 카메라를 잠시 구경하고 나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맛있게 배를 채우고, 공항으로 출발할 시각까지 오사카 시내를 어슬렁거리기로 했다.



나중에 먹어 보니 어제 샀던 치즈 케익처럼 빵 같은 식감이어서 나는 크게 맛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일본 사람들이 생각하는 치즈 케익과 한국 사람이 생각하는 치즈 케익은 좀 다른 걸까?
이것저것 먹고, 사고, 둘러보다 보니 어느덧 2시 반. 슬슬 공항으로 출발해야 할 시간이다.
칸사이 공항행 열차를 타기 위해 난카이 난바 역으로 향했다.

특급 라피트도 한 번쯤 타 보고 싶었지만, 역시 가난한 여행자에게는 좀 사치다.

남은 동전을 쓰기 위해 히요코 만쥬와 고베 밀크 푸딩을 샀다. 한국에 돌아가서 먹어야지.



비행기 뒤쪽 하늘에 옅은 무지개가 걸려 있었다. 마음 한 켠이 아릿해져 온다. 아쉽다.





즐거웠다. 너무나 더워서 다시는 여름에 일본에 가지 않겠다고 생각했지만, 이것저것 예정대로 풀리지 않은 일도 많았지만, 익숙한 곳을 떠나 여행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참 재미있었던 것 같다.
언젠가 다시 칸사이에 가야지. 아쉬웠던 것, 잘 알아보지 않고 가서 모르고 지나쳤던 것, 가능하다면 다시 보고 듣고 느끼고 싶으니까.




덧글
남태평 2009/02/07 21:58 # 삭제 답글
맨홀 뚜껑이 귀엽군요.지금은 환율이 너무 올라서 못 가지만 언젠가 저도 일본으로 여행 갈 겁니다! 다다미방에서 자보는 게 소원.
시아 2009/02/08 22:31 #
남태평님 | 정말 요즘 환율은 깡패 수준이죠 ㅡㅠ 저도 저 여행을 가기 전에는 다다미방에서 자 보고 싶었더랬어요. 지금은 온천 료칸의 다다미방에서 자 보는 걸로 소원이 바뀌었지요 ^^
13 2009/02/09 00:42 # 답글
볼때마다 느끼는건데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넓은데도 구조를 보면 아기자기한 느낌이 들어. 어지간한데가 아니고는 서울같은 대도시의 풍미는 없달까...
시아 2009/02/15 22:54 #
13 | 근데 우리나라도 서울 빼면 대도시의 풍미는 별로 없지 않나? 'ㅡ'a 확실히 일본이 좀 아기자기한 맛은 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