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만화를 처음 접했던 건 국민(!)학교 시절. '나일강의 소녀 캐롤'이라는 제목으로 나온 해적판 만화책을 통해서였습니다. 해적판이라기보단 불법복제물...이랄까? 원작 만화를 베껴 그려서 낸 책이었어요.
왕가의 문장 국내 팬사이트를 보니 1992년에 나왔군요. 지금으로부터 17년 전... 그 때는 만화책이 2천원 했었는데 'ㅡ';;;
아무튼 이 책이 중간에 나오다 말아서 꽤나 답답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나서는 '나일에 피어난 사랑'이라는 제목의, 어린이 소설로 나온 버전으로 다시 접했더랬습니다. 2권 완결로, 초반 내용만 잘라내서 책으로 쓴 것이었어요. 어느 쪽이 원래 작품인 건지 헷갈려 하면서도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었지요.
그러고보니 이 출판사에서 호소카와 님의 또다른 작품인 '백작의 딸(伯爵令嬢)'도 소설화해서 내놓았었죠.
그리고 몇 년 후에는 '신의 아들 람세스', '태양의 아들 람세스'라는 이름으로 해적판이 등장. 베껴 그린 것도 소설화한 것도 아닌 그야말로 '해적판'이었습니다. 그당시 '람세스'라는 소설이 유행했던 탓인지 이집트 왕 멤피스는 람세스로, 캐롤은 제니로, 다른 캐릭터들도 조금씩 이름이 바뀌어 등장했었죠... =_=;;
하지만 아직 연재 중인 작품이다 보니 결국은 해적판도 흐지부지 끝나고, 그 후 기억 저편으로 밀어놓고 지냈는데... 며칠 전 북오프에서 문고판 1~7권을 발견. 옛 추억에 이끌려 5권까지 사 왔습니다.
알고보니 저자인 호소카와 치에코 님이 자신의 작품을 일본 외에서 출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그토록 많은 해적판이(..)
결국 제대로 읽고 싶으면 일본어를 배워서 원서를 구입하는 방법 뿐?
아무튼 읽기 시작했는데, 76년도에 연재 시작한 작품이다보니 역시 적응하기 힘들더군요. 특히 여주인공 캐롤의 아가씨 말투(종조사 わ가 붙는...)에는 좀 닭살이... 돋았지만, 그래도 지금은 좀 익숙해 졌네요.
지금 5권 초입까지 읽었는데, 초반부는 비교적 기억에 잘 남아있는 부분이라 약간은 지루한 감도 있지만 나름 재미있어요. 얼른 읽고 안 봤던(내지는 기억이 잘 안 나는) 부분으로 넘어가고 싶은데, 대사도 많고 고어를 사용하고 해서 생각보다 진도가 느리군요.
그런데 문고판이 16권까지 나와 있는데, 한 권당 단행본 2권 분량이라고 하니 다 읽는다고 해도 32권까지의 내용밖에 알 수 없다는 사태가... 6월 16일(내일) 54권이 발매된다는데, 그럼 33권부터 54권까지 스무 권이 넘는 단행본을 사야 하는 건가 orz
문고판 출시가 왜이리 늦나 해서 검색해 봤더니, 누군가가 직접 출판사에 문의한 결과 "문고판이 나오기 전에 작가분이 수정을 가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답변이 왔다고 하네요(..) 수정 같은 거 안 해도 되니까 빨리 좀 내주시지(..)
그런데, 지금부터 읽는다고 해도 이 작품... 엔딩이 나기는 날까요...




덧글
바스타드 2009/06/16 00:52 # 답글
정발된다는 소문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우리나라는 작가분들이 출판금지를 풀어줬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던데.....
시아。 2009/06/20 02:00 #
글쎄요... 세계 어디로도 출판하지 않는데 과연 우리나라만 허용해줬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ㅡ';;
리브 2009/06/16 11:05 # 답글
북박스에서 내준다고 했는데 그 후로 깜깜 무소식이죠. 이 얘기를 들은지 1년도 넘은 것 같은데...;;;원서라도 사고 싶은데 지금 한권한권 시작하려니 까마득해서 ㅎㅎ
라이센스만 나와준다면 정말 바랄게 없는데 말이죠.
시아。 2009/06/20 02:02 #
혹시 교섭 중이라는 걸 확정된 것처럼 말한 건 아니었을지...^^;전 문고판으로 7권 읽는 중인데, 확실히 처음부터 보자니까 좀 빡세더라구요. 그래도 슬슬 안 읽은 부분이 나오고 있어서 흥이 나고 있습니다! :)
매드썬더 2009/06/18 02:00 # 삭제 답글
난 왜 옛날 게임 '왕가의 계곡' 이 생각났지...? -_-;;
시아。 2009/06/20 02:02 #
그런 게임도 있었어? ...
elmas 2009/07/01 15:14 # 삭제 답글
오랜만에 들릅니다!!^-^제가 봤던 건 해적판도 아닌 베낀거였고 아직 완결도 안 난 상태였군요!!!
뒷내용이 궁금하지만 언어와 돈과 세월의 장벽을 뚫어야 하는 난관이..;;;
시아。 2009/07/05 23:37 #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셨나요 :)완결... 나기는 할지... 작가님 꽤 나이 많으신 걸로 아는데, 진심으로 걱정됩니다 ㄱ-